일본어 조사, 한국어와 1:1 대응이 깨지는 지점
틱재팬 · 2026-07-21 · 약 5분
닮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한국어 화자에게 일본어 조사는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은/는은 は, 이/가는 が, 을/를은 を, 에는 に, 에서는 で로 옮기면 대부분의 문장이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어순까지 같으니 초급 단계에서는 거의 치환만으로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이 대응이 깨지는 소수의 지점입니다. 대응 공식에 익숙해질수록 예외 지점의 오류는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워지고, 그대로 굳습니다. 그래서 조사 공부의 핵심은 잘 통하는 다수의 사례가 아니라, 1:1 대응이 무너지는 목록을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は는 주제, が는 주어
は는 문장이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이미 화제에 오른 대상을 표시합니다. が는 서술의 주어, 특히 새로 제시되는 정보를 표시합니다. 일본어학에서 널리 알려진 예문 象は鼻が長い(ぞうははながながい, 코끼리는 코가 길다)에서 象は는 이야기의 주제이고 鼻が는 '길다'의 주어입니다.
이 구분은 한국어의 은/는과 이/가 구분과 상당히 평행하므로 한국어 화자는 감각을 이미 갖고 있는 셈입니다. 그 위에 확실한 규칙 하나만 얹으면 됩니다. 의문사가 주어일 때는 반드시 が를 씁니다. 誰が来ましたか(だれがきましたか, 누가 왔습니까)라고 묻고, 답할 때도 새 정보이므로 田中さんが来ました처럼 が로 받습니다.
을/를이 に로 바뀌는 동사들
한국인의 조사 오류가 가장 잦은 구간입니다. 한국어에서 을/를을 쓰는 동사 중 일부가 일본어에서는 に를 요구합니다. 友達に会う(ともだちにあう, 친구를 만나다), バスに乗る(バスにのる, 버스를 타다), 姉に似ている(あねににている, 언니를 닮았다)가 대표적이고, 医者になる(いしゃになる, 의사가 되다)처럼 이/가가 に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할 때 쓰는 先生に聞く(せんせいにきく, 선생님에게 묻다)처럼 한국어와 대응이 유지되는 に도 많으므로, 어긋나는 동사만 따로 모아 두는 것이 요령입니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좋아함, 이해, 능력을 나타내는 말 앞에서는 を가 아니라 が를 씁니다. 日本語が分かる(にほんごがわかる, 일본어를 알다), 犬が好きだ(いぬがすきだ, 개를 좋아한다)가 그 예입니다. 이런 동사는 조사 규칙을 따로 외우기보다 に会う, に乗る, が好き처럼 조사를 붙인 한 덩어리로 암기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に와 で, 그리고 자동사의 を
に는 존재하는 장소와 도착점, 시점을, で는 동작이 벌어지는 장소와 수단을 표시합니다. 学校にいる(がっこうにいる, 학교에 있다)와 学校で勉強する(がっこうでべんきょうする, 학교에서 공부한다)를 나란히 놓으면 한국어의 에/에서와 거의 겹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예외가 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다'라도 働く를 쓰면 会社で働く이지만, 勤める를 쓰면 会社に勤める(かいしゃにつとめる)가 됩니다. 조사가 동사에 따라 갈리는 것입니다.
を에도 한국어 감각과 어긋나 보이는 용법이 있습니다. を는 타동사의 목적어 전용이 아니라 이동의 경로나 출발점에도 쓰입니다. 空を飛ぶ(そらをとぶ, 하늘을 날다), 橋を渡る(はしをわたる, 다리를 건너다), 家を出る(いえをでる, 집을 나오다)가 그렇습니다. 'を는 을/를'로만 외웠다면 자동사 옆의 を가 낯설지만, 한국어에도 '하늘을 날다' 같은 발상이 있어 예문 몇 개로 금방 자리 잡습니다.
조사 공부 순서와 연습법
우선순위는 분명합니다. は, が, を, に, で 다섯 개가 기본 문형의 뼈대를 거의 다 만들므로 먼저 잡아야 합니다. 그다음이 へ, から, まで, も, の입니다. 방향의 へ(발음은 え)는 に와 겹치는 영역이 커서, に를 먼저 정리한 뒤에 차이만 얹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표기와 발음이 다른 조사도 초반에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조사 は는 わ로, を는 お로 읽습니다. 인사말 こんにちは의 は가 와로 소리 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연습은 조사 단독 의미 암기보다 예문 복원이 효과적입니다. 익힌 예문에서 조사만 가리고 채워 보면 덩어리 암기가 됐는지 바로 드러납니다. 틱재팬 조사 TOP10 페이지는 조사마다 기본 용법과 응용 용법을 예문과 함께 나눠 두었으므로, 위 순서대로 확인하며 빈칸 연습의 재료로 쓰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は와 が를 바꿔 쓰면 틀린 문장이 되나요?
문법적으로 성립하는 경우가 많지만 뜻이 달라집니다. 私は行きます는 '저는 갑니다'라는 평범한 진술이고, 私が行きます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제가 간다고 주어를 특정하는 뉘앙스가 됩니다.
へ와 に는 어떻게 다른가요?
도착점을 말할 때는 대부분 서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へ는 방향성을, に는 도착 지점 자체를 조금 더 부각하는 차이가 있고, 일상 회화에서는 に가 더 자주 쓰입니다.
조사를 틀리면 의사소통이 안 되나요?
대부분 통합니다. 다만 조사 오류는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워 굳어지기 쉬우므로, に会う나 が好き 같은 대표 패턴만이라도 초반에 정확히 잡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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